바이킹챌린지 오디션 발표는 꽤 오래전에 났지만, 이제야 후기를 쓴다. 폭풍처럼 몰아친 다른 전형들 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했고,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쓸 마음이 별로 나지 않았다.
바이킹챌린지는 이제 내년 상반기에야 또 열릴테니 나한테 해당사항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떨어졌어서 이번엔 좀 다르게 해봤는데도 탈락.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스토리 심사
바이킹스토리 심사는 무난하게 합격했다. '무난하게'라고 붙인 이유는, 여태까지 PPT를 내는 탈스펙 전형에서 탈락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바이킹에 합격했었고, 이번에 낸 타일은 예전에 다른 기업에 재출해서 합격했던 파일이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특이한 경험은 없었다. 바이킹챌린지 홈페이지나 홍보자료 같은 걸 보면 특이한 경험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점을 굉장히 강조한다.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내가 붙었으니 말이다. 그냥 해당 직무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왔다는 것을 어필했다. (나는 SKT 마케팅 직무에 지원했고, 인재유형도 marketer를 선택했다.)
▶ 바이킹오디션 기본사항
오디션 진행은 작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디션 당일의 진행순서, 방법 등은 작년 후기로 대체한다. (아래 링크 클릭시 새창으로 열림)
특정 시간대에 오라고 해놓고, 어느 순서까지 진행됐는지 알지 못한 채 무한정 기다리는 것까지도 똑같았다.
대부분의 면접이 그렇듯, 시간에 맞춰서 딱딱 진행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럴 때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마음의 준비든, 마지막 마무리는 하기에 수월한데 이 점을 챙겨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 일부로 이렇게 진행하는 것인지, 이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간과하고 있었던 거라면 지원자를 위해 이런 점은 챙겨주셨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기념품으로 텀블러를 줬는데, 올해에는 면접비도 기념품도 없었다. 오디션을 위해 오랜시간 준비하고, 면접 당일에도 시간보다 밀려서 대기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허탈했다. 면접비 받으려고 면접 보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 오디션(PT) 후기
오디션은 PT와 질의응답까지 해서 1인당 15분 정도 진행됐다. 정확한 시간을 재지는 못했지만, 나는 발표는 9분, 질의응답은 5~6분 정도 하지 않았나싶다. 내가 들어갔을 때 앞분이 PT를 너무 길게해서 질문할 시간이 없었다고, PT시간을 잘 맞춰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PT에 욕심내기보다는 시간 배분을 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꼭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들어간 방에는 남자 면접관 2분이 계셨다. 나이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로 보였지만, 정확하지 않다. 우쭈쭈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압박 수준은 아니었다. PT 끝나고 질문은 한 분만 계속 하셨다.
받았던 질문은 어디 적어놨던 것 같은데 보이질 않는다.
- 내가 했던 활동과 마케터의 공통점을 어필하긴 했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어떤 점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 그 부족한 점은 어떻게 매울 수 있겠는가
- 활동하면서 팀으로 한 활동은 없었나
- 격하게 갈등해본 경험이 있는가
- (답변하자) 그건 그냥 양보한 거고, 정말 심하게 싸워본 적 없나. 이쪽 시장상황은 치열하게 싸우는데?
- (답변 못하자) 그럼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때는 언제인가
- 마지막 하고 싶은 말
▶ 마치며
오디션에서 2번이나 탈락했기 때문에 오디션에서 합격하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 나름대로 지난번 실패요인을 분석해서 이번에 작전을 짰던 건데, 이것도 아니었나보다.
2016년에는 콘텐츠가 힘이 없다고 생각해서 PT형식을 특이하게 했었다. 당시에는 나름 만족했지만 생각해보니 빈깡통 같은 PT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형식보다는 직무에 관련된 내 역량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고, 포인트를 명확하게 해서 발표를 구성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또 실패. 누구에게도 피드백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문제점을 알 수는 없지만, 내 나름대로 생각해보자면 '바이킹'이라는 전형에 적합하다는 것을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 내 역량이 100% 잘 전달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왜 이 지원자를 바이킹 전형으로 뽑아야 하나?'에 대한 설득은 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외에도 PT를 할 때 긴장한 티가 났던 것, 답변을 너무 구구절절했던 것(특히 마지막 할말. 너무 오래한 것 같아서 나오자마자 후회했다.) 등이 있겠다. 바이킹은 이제 영영 물건너갔지만, 이걸 교훈으로 삼고 다음 면접에서 고쳐나가야겠다.
합격자가 아니라 이 글을 보는 사람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실패 사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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