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에 봤던 한화생명 1차면접 후기.
서류 발표 후 면접까지 텀이 꽤 길어서 여유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중간 생기는 다른 회사의 전형들과 여유가 있어서인지 열심히 하지 않았던 프리라이더 면접 스터디원들 때문에 오히려 준비를 더 못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불합격했던 한화생명. 그때 당시에 나의 면접 실력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굉장히 우울해했었는데 벌써 1년이 다 되었네
▶ 서류합격
한화생명 자소서는 어려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목이 타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고, 글자 수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지원할 때 포트폴리오를 선택적으로 제출하는 칸이 있었는데 나는 제출했었다. 면접 스터디를 해보니 제출했다는 사람도 있었고, 안 냈는데 붙은 사람도 있었다. 어정쩡하게 낼 바에는 안 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자소서도 읽어보게 됐는데, 솔직히 어떻게 붙었을까 하는 자소서도 있었다. 학점이 별로인 사람도 있었고. 이것저것 두루두루 보는 것 같다.
▶ 면접
16년 하반기에는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상반기에는 논술, 역량면접(+PT), 다대다면접을 봤다.
일단, 서류 발표 후에 면접에 대한 공지를 하면서 조를 배정해준다. A조, B조 이런 식으로. A조는 8시까지 집합, B조는 12시?까지 집합이런 식으로 배정되어서 한 조가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면접을 보고 귀가하는 방식이었다.
-논술
공지한 시간에 집합하면 63빌딩 1층 강당에서 논술을 본다. 보험업계와 관련된 주제를 받고, 40분간 작성했다. 답안지는 A4용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주제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보험업계의 거시적인 상황을 주고(당시에 조금만 훑어보면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음) 한화생명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식이었다.
논술을 보고 나면 엘레베이터를 타고 45층인가 아주 높이 올라간다. 대기하면서 역량+PT면접, 다대다면접을 보러가게 된다. 어떤 면접을 먼저 보게되는지는 랜덤이다.
-PT면접(1:다)
PT면접을 들어가기 직전에 주제와 준비방법이 적힌 A4용지를 배부받는다. 10~15분 가량 시간을 주어지고, 종이에 적힌 주제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발표를 구상하게 된다. 시간이 다 지나면, 역량면접을 보는 방에 들어가서 간략하게 구두발표를 한 뒤에, PT에 대한 Q&A와 역량면접을 이어가게 된다. (PT면접 면접관과 역량면접 면접관이 동일)
내가 받은 종이에는 골드미스 타겟으로 한 상품과 마케팅 기획, 복합점포 관련 주제랑 또 하나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종이에 버전이 있었던 걸 봐서는 PT주제도 상당히 여러가지 인 것 같다.
PT는 앉아서 하든지 서서 하든지 자유롭게 하면 된다. 발표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3분은 안 넘었던 것 같다. 하고 나면 그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데, 나는 "별로 신선한 것 같지 않는데 더 좋은 아이디어는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 외에도 제안한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을 많이 하셨다.
-역량면접(1:다)
PT가 끝나면 이어서 역량면접을 한다. 이건 구조화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롯데 면접처럼 엄청나게 자세하게 물어보고 꼬리질문이 계속된다. 애초에 답변을 1~2분 정도 길게 해달라고 말씀하신다. 면접관은 3분이었던 것 같다.
인성, 직무를 넘나들며 다양한 질문을 하신다. 질문에 답변하면 듣고 넘어가는 식이 아니고, 지원자 혼자서 30~40분간 면접을 보기 때문에 거짓말하면 들통나기 딱 좋다. 준비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 나는 이런 식의 면접이 처음이기도 했고,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PT도 망했고.
- 다대다 면접
▶ 면접준비 팁(?)
불합격자라 합격 팁 같은 건 줄 수 없겠지만 그냥 나름대로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정리해본다.
- 면접까지 텀이 길다면 시간배분을 잘 할 것
시간이 넉넉하면 괜히 여유가 생겨서 귀찮은 것을 계속 미루게 되는데, 정말 경계해야 한다. 차라리 바짝 준비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 스터디를 정말 신중하게 구할 것
나는 정말 스터디한 것을 후회한다. 업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제대로 안 해오고 입만 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스터디라면 빨리 탈출하든지, 쓴소리를 해서라도 제대로 끌고 갈 필요가 있다. - 업계/회사에 대해 잘 모른다면 기업분석 리포트를 읽어볼 것
나는 스터디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사서 봤는데 꽤 도움이 됐다. 위포트꺼를 봤는데, 좀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짜증나긴 했지만 그래도 큰 그림을 잡는데에는 도움이 됐다. - 회사와 업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 것
당연한 거지만 내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놓치게 된다. 면접에서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을 다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난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다른 지원자들도 거의 그랬다. 잘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업계에 대한 공부는 PT면접, 논술에 써먹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그냥 아는 게 아니라 상품이나 마케팅 아이디어, 한계점 보완방법 같은 걸 여러 가지 생각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스터디에서 아이디어 모으는 것은 개인적으로 비추, 난 열심히 짜갔는데 진짜 제대로 안 해오고 결국 내 아이디어만 오픈하게 됐음. 아예 으쌰으쌰해서 성공한 스터디를 할 것이 아니면 비추함) - '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준비해갈 것
구조화면접은 정말 다른 면접보다 어렵다. 1단계가 아니라 여러 단계로 답변을 해야 하고, 1가지 질문에 1가지를 답하면 그거 말고 또 다른 걸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 내 경험에 대해서 세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소서에 거짓말 쓴 사람은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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