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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협찬: 내 텅장)/생활/음식

파리바게트 빵집 오픈(오전) 알바 자세한 후기 - 하는 일, 힘든 점

멀쩡히 다니던 공기업 체험형 인턴을 사기업 채용전제형 인턴 때문에 1달만에 눈물을 머금고 나온 뒤, 인턴 전화에 실패하여 다시 상반기 취준생이 된 나.............


다른 공기업보다 월급을 20만 원 정도 더 많이 주는, 정말 좋은 자리였는데....... 다시 백수가 된 나의 소득은 0원! 그래서 2월달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동네마다 있는 빵집. 빠리바게트!


빠바 오픈알바를 하기로 한 뒤 후기를 폭풍검색해보니 거의 다 알바 시간대 중 가장 힘든 타임이라고 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 당일까지도 가기 싫었던! 너무나 두려웠던! 오픈 타임의 후기를 풀어볼까 한다!








▶ 알바 구하는 법


알바 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알바몬이나 알바천국 같은 알바 사이트에 접속해서 원하는 동네를 콕 집어 검색만 하면 된다.

나는 알바몬에 공고가 있어서 바로 연락했고, 문자 몇 번을 주고 받은 뒤 다음날 면접을 봤다.

그리고 바로 고용!


항상 도서관 알바, 재택 알바 같은 것만 해왔던 터라 이런 류의 알바는 돈가스집 서빙 3개월이 전부였지만

다행히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다.




 오픈 알바 시간


내가 일하는 시간은 오전 8시~오후 1시 30분까지고, 그 사이에 30분을 쉰다.

쉬는 시간은 보통 10시~11시 사이에 30분을 쉬는데, 매니저님이 쉬라고 할 때 쉰다.

휴식시간이 30분 있기 때문에 근무기록에는 5시간으로 잡힌다.


다른 알바생은 오전 7시~오후 2시반으로 7시간(휴게시간 30분)을 일하기도 한다.

이건 그때그때 뜨는 자리에 따라 다른 듯하다.




▶ 하는 일


여기저기 검색해보면 오픈 알바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악명이 높다.

그래서 나도 참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나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재미있다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포스 보는 게 싫은데 오픈은 포스보다 빵 빼고 포장하는 부분이 더 비중이 크다.

이 일이 자기랑 잘 맞으면 오픈은 시간도 잘 가고, 재밌는 타임이다.

반대로 그냥 계산하고 매장관리만 조금씩 하는 게 더 잘 맞다면 오픈은 정신없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는 일을 자세히 적어둘 테니 오픈 시간대를 고려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오픈알바의 할일 리스트>

  1. 빵 꺼내기
  2. 빵 데코
  3. 빵 포장
  4. 네임택 꽂기
  5. 빵, 기타 제품 진열
  6. 배송된 완제품 정리
  7. 계산
  8. 매장 청소
  9. 음료 제조(가끔)



내가 일하는 매장에는 매니저, 알바생(나), 샌드위치 기사, 제빵기사님 이렇게 4명이 일한다.

제빵기사님이 빵/쿠키/점포케이크를 만들고, 샌드위치 기사님이 샌드위치를 전담하신다.


음료는 알바생이 뽑기도 하고, 샌드위치 기사님이 뽑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기사님이 뽑으신다.

나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음료 만드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1. 빵 꺼내기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빵 꺼내기다.

제빵기사님이 아침부터 빵을 만드시기 때문에 출근하면 완성된 빵들이 있다.

선반에 빵이 있는 판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여기서 빵을 빼서 냉판으로 옮기면 된다.



빵들이 놓인 구멍 뽕뽕난 판이 냉판이다. 이 패스츄리들에는 글레이즈를 바르고, 파슬리는 뿌리는 작업을 한다.



그냥 옮기기만 하면 되는 빵도 있고, 데코를 해야 하는 빵도 있다.

데코라 대단해보이지만 그냥 파슬리 조금씩 뿌리고, 글레이즈(반짝이게 하는 것) 바르는 난이도 하 작업이다.

꿀, 파슬리, 올리브유, 글레이즈, 설탕 2종류, 데코 스노우 이런 것들을 빵 종류에 맞게 사용해서 작업을 하면 된다.



애플파이에는 글레이즈를 발라서 빤딱빤딱하게 해준다. 인수인계 받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냉판으로 옮긴 빵을 따로 빵을 식히는 창가나 선반 등에 옮겨둔 뒤 나중에 포장을 하거나 진열을 하게 된다.


어려운 점은 크게 없다. 다만, 처음에 어떤 빵에 어떤 작업을 하는지 무지 헷갈린다.

빵들이 쌓여있어서 빨리빨리 할수록 좋은데 마음만 급하면 뜨거운 열판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빵을 담았다가 뺀 판들을 슥슥 닦아서 정리해두는 것도 물론 알바생이 할 일이다.

극초반에는 어깨나 허리가 아프지만 적응하면 괜찮고, 재밌어진다ㅎ_ㅎ

나는 빵 빼는 일이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빵 데코(크림 넣기, 잼 바르기 등)



오븐에서 구워진 빵을 그냥 옮기거나, 옮기기 전에 잠깐 뭔가를 바르거나 뿌리면 작업이 끝나는 빵도 있지만!

속에 크림을 넣거나 잼을 발라야 하는 등 손이 한번씩 더 가는 빵들이 있다. (단팥크림코팡, 맘모스빵, 베이글, 연유모카 등)

이런 작업도 해줘야 한다.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그냥 데코라고 퉁쳤다..(무식)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일하는 매장에서는 매니저님이 주로 하시는 일인데, 다른 날에는 알바생이 하기 때문에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피자바게뜨! 크림을 넣는 등 대단한 작업은 없다.


<예시>

베이글은 가로로 반을 잘라 연 다음 크림을 넣고, 닫은 뒤에 세로로 반을 자른다. 그리고 나중에 포장한다.

맘모스빵은 햄버거 패티처럼 아래, 위로 빵이 2장이 있는데 한 쪽에는 딸기잼, 한 쪽에는 크림을 넣고 닫아준다.

연유모카빵은 빵을 사선으로 조금만 썰어서 틈을 만든 다음 그 안에 연유크림을 넣는다.


이런 식으로 빵마다 해야 하는 작업이 있는데, 이런 작업을 해주면 된다.

초반에 조금 해봤는데 내가 맡아서 하진 않아서 난이도는 잘 모르겠다.

그치만 아직 나에게 맡겨지지 않은 걸 보면 완전 쉬운 작업은 아닌 것 같다!




3. 빵 포장



이런저런 작업을 거쳐 빵이 완성되고, 적당히 식으면 빵을 포장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빵마다 정해진 포장지를 사용해서 포장 작업을 하게 된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포장 방법은 본사에서 정해주는 게 아니고 매장에서 알아서 한다고 한다.

일하게 될 매장마다 포장법이 다를 테니 구체적으로 쓰지는 않겠다.





그치만.. 알바를 초반에 하게 된다면 매일매일 묻게 될 것이다. "이건 어디에 넣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거의 한 달이 되어갈 때까지 물어봤던 것 같다.

평일에 이틀 하고, 주말에 하루 가는데 주말에는 포장을 안 하고 포스만 봐서 1주일 지나면 기억이 초기화됐기 때문이다..


포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깔끔함, 그리고 스피드!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 되기도 하고, 포장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바로 계산을 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손에 잡으면 일단 빨리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포장할 때 내용물이 여기저기 묻으면 보기에도 안 좋으니 깔끔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알바 초반에는 일단은 깔끔하게 하는 것에 신경쓰고, 스피드는 나중에 점차 높여가면 된다.




4. 네임택 꽂기



이건 그냥 일하다가 잠시 소강상태가 됐을 때 홀에 나가서 해주면 된다.

네임택을 꽂을 수 있는 집게를 일단 정해진 위치에 꽂아주고, 네임택을 또 꽂아주면 된다.



빵 앞에 있는 이름표가 네임택이다. 정해진 자리에 꽂아두면 된다.



아침에는 나오지 않은 빵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알아서 맞는 자리에 꽂아둬야 한다.

그러니 초반에 빵 이름을 외울 때 위치도 신경써서 외워주는 게 좋다.



5. 빵, 기타 제품 진열 / 배송 제품 정리



빵을 진열하는 것도 틈틈이 할 일이다.

진열하는 시간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고, 포장이 불필요한 빵이 적당히 식었거나 포장하는 빵의 포장이 끝나면 정해진 자리에 가져다두면 된다.


그리고 오전에 배송이 2번에 걸쳐서 오는데, 이때 오는 물건들을 잘 정리해서 진열해야 한다.




▷ 1차 배송은 완제빵, 음료, 케이크류(가끔 컵/포장지 등 기타 물품)가 오고, 11시 전후로 온다.


완제빵은 매장에서 만드는 빵이 아니라 SPC에서 완성해서 보내주는 빵이다.

초코소라빵, 단팥빵 등 봉지에 들어있어서 바코드를 찍는 빵들이다. (계산할 때도 완제빵이 젤 좋음ㅋㅋㅋㅋㅋ)


빵이든 음료든 정해진 자리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진열하고, 내역서를 보고 수량을 체크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선입선출! 새로 들어온 제품을 뒤쪽에 진열하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수량이 많아서 남은 빵은 지정된 보관위치에 잘 넣어두면 된다.


케이크는 손님이 사갈 때처럼 케이스에 담겨서 온다. 케잌을 꺼내서 진열장에 넣고, 케이스는 정해진 위치에 넣어놓는다.

나중에 그 케익이 팔리면 배송될 때 담겨 온 케이스에 담아서 드리면 된다.




▷ 2차 배송은 냉동류(아이스크림, 고구마/쇼트케잌, 생지빵, 샌드위치 재료)가 오고, 12시 전후로 온다.


냉동 배송기사님이 오시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반품할 것 가져다 드리기다.

기사님이 매장에 물건들을 들여다주실 때에 맞춰서 물건을 드리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망할 수도 있다.

저번에 반품을 너무 늦게 꺼내가는 바람에 떠나가는 차를 쫓아가서 간신히 잡은 적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동 배송품이 오면 일단 분류를 한다. 내가 정리할 것, 제빵기사/샌드위치 기사님이 정리할 것으로!

알바생은 아이스크림, 고구마/쇼트케이크류를 정리하면 된다.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해서 녹기 전에 진열하거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고구마케이크는 냉장! 쇼트케익은 냉동! 이 부분을 잘 챙겨서 넣어주면 된다.






6. 계산


포스는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손님이 오시면 가서 보면 된다.

물건 정리하거나 빵 포장하고 있는데 손님 오시면 흐름이 끊기고, 작업을 여러 번 해야 할 수 있으니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시면 눈치를 잘 살피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계산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제품명 클릭 or 바코드 인식 ▷ 제휴할인 ▷ 포인트 적립 ▷ 결제 이런 순서로 이뤄진다.


초반에 멘붕 위험이 있는 부분은 크게 아래의 2가지다.


▷ 빵 분류 외우기

빠바는 빵을 단과자/기타/패스츄리바게트/도넛 등 여러 가지 분류로 나눠놓기 때문에 어떤 빵이 어떤 탭에 있는지 암기가 필수다.

다행인 것은 가격은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ㅎ_ㅎ



포스 화면은 이런 식으로 생겼다. 상단에 있는 여러 탭에 어떤 제품이 속하는지 외워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려서 계산 속도가 아주 느릴 수 있다. 나는 지금도 가끔 헷갈린다.

그럴 때는 제품검색 버튼을 눌러서 찾아서 입력할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결제방법 익히기

결제방법은 그냥 현금/신용카드를 쓸 때는 그냥 무난하게 할 수 있지만,

기프티콘을 쓴다거나 상품권을 쓴다거나 신용카드 포인트를 쓴다거나 하면 절차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이것도 초반에는 헷갈리지만 하다보면 그냥 외워지니까 너무 멘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빠바는 알바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파리바게트 배움터'라는 앱을 만들어놨는데 여기서 인강처럼 결제방법 같은 것도 알려주니까 불안하면 이걸로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여차저차 이렇게 계산을 하고 나면 빵들을 담아서 드리면 된다.

알바를 하게 되면 바게트를 사는 손님이 없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무슨 뜻인지는 해보시면 알 것..★



7. 매장 청소

8. 음료 제조(가끔)


이 2가지는 대충 어떤 건지 아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략한다.


청소는 막 본격적인 청소가 아니고, 그냥 틈틈이 쟁반과 집게를 닦거나 지저분한 것이 있으면 테이블이나 바닥을 쓸고 닦는 정도다.


음료 제조는 나는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뭐라고 쓰기는 어려운데, 우리 매장은 그냥 버튼만 누르면 음료나 나오는 식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다.

hot/ice를 잘 구분해야 하고, 총 몇 잔인지도 잘 숙지해서 누락되는 것이 없도록 잘 챙기는 것만 잘 하면 된다.




번호를 매겨서 하는 일을 써보니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종류는 많지만 악명처럼 그렇게 힘들고 죽어나는 일은 아니다.

데코나 포장도 하다보면 손에 익어서 속도도 올라가고 재밌게 할 수 있다.

나는 오히려 포스를 볼 때 진상손님도 있고 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신없이 바쁘지는 않지만 (오히려 주말 오후가 엄청나게 바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계처럼 계산만 함)

그렇다고 시간이 안 갈 정도로 지루하지도 않아서 그냥 내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라 정말 좋다!


어찌됐든, 오픈 알바를 고려하시는 분이 있다면 나는 추천을 해주고 싶다.

다만 앞에서 말했듯이 자기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잘 파악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만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나름 자세하게 쓴 건데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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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바 오후/마감 알바 후기 보기>

파리바게트 빵집 오후~마감 알바 후기 - 하는 일, 오픈과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