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당연히 '자기소개서 작성'입니다. 저는 2015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2017년 상반기 현재까지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취업 스토리는 최종합격을 할 그 날에 풀어놓고록 하고 오늘은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의 취업 준비 역사는 정말 이상합니다. 한 시즌에 한 단계씩 밟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하반기에는 서류 합격률이 아주 저조했습니다. 패기있게 뛰어든 취업 시장에서 현실을 깨닫고 패배한 것입니다. 2016년 상반기에는 자기소개서부터 갈아엎고 시작했습니다. 글 좀 깨나 쓴다고 자만하던 마음을 버리고 '자기소개서'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겁니다. 그때부터 저의 서류 합격률은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소개서에만 집중한 나머지 면접에서 저를 어필할 준비를 하지 못했고 결국 또 취업에 실패했습니다.
2016년 하반기는 정말 슬픈 시즌이었습니다. 서류 합격, 필기 합격, 면접 합격에 이어 채용전환형 인턴쉽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이때까진 기뻤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또다시 취준생 신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 단계 최종합격만 남았으니 이번 시즌에는 취업에 성공할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저의 자기소개서가 어떻게 달라졌길래 합격률이 급상승할 수 있었는지 팁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탄에서는 'What to say'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What to say 선택과 집중! '자랑'보다는 '증명'에 초점을 맞추자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2가지는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이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는 나의 20여 년의 삶을 모르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알려줘야 하나 막막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상황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취준생들이 이런 오류를 범한다.
1. 내 인생 전부가 내 자소서의 소재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를 졸업했고요.)
2. 직무에 대한 관심과 모든 활동이 내 자소서의 소재다. (저는 A를 했고, B를 했으며, C도 했습니다. 아 맞다. D도 했어요.)
이런 실수는 주로 '나의 강점'을 묻는 항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항목은 다른 항목들에 비해 글자수가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소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너의 강점은 무엇이냐. 즉, 우리가 왜 너를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매력적인 답을 해야하는 취준생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아래와 같은 사고과정 끝에 이런 무덤을 파게 됐다. '나의 강점을 생각해봐야겠다. 난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론 공부도 하고, 대외활동도 하고, 인턴도 했는데 하나만 쓰면 꼭 하나만 한 것 같다. 난 꾸준히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어필했다는 걸 보여줘야 차별화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내가 한 모든 활동을 쓰는 게 좋겠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읽는 사람이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야 더 높은 점수를 줄 것 같다는 생각. 하나라도 더 어필하지 않으면 내가 그들에게 평가절하될 것 같다는 생각.
이 생각 때문에 2015년 하반기의 내 자소서는 위의 두 항목 중 '수많은 경험 어필'이라는 오류 범벅이 되었다. 27개의 자소서 중 특이한 형식으로 제출한 광고대행사 자소서를 제외한 2개를 제외했을 때, 나의 서류 합격 기업은 단 3곳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단 1곳이었다. 나머지 2곳은 항목이 쪼개져 있어서 구구절절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구구절절 일대기를 쓰거나 많은 경험만을 어필하는 자소서의 합격률은 결국 1/25*100으로 4%밖에 되지 않는다. ('4'라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한 곳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이제 이런 식으로 소재를 고르는 것이 틀렸다는 것은 알겠다. 그렇다면 어떤 소재를 택해야 할까. 나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소재를 고르는 것이 그 답이다. 하나를 고르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지 아직도 겁이 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래 예시를 참고해보면 이해하기 더 수월할 것이다.
A: 이 커피의 특징이 뭔가요?
B: X커피는 향이 정말 좋고, 맛도 좋아요. 더군다나 공정무역 커피랍니다. 카페인도 적고요. 정말 좋죠?
A: 이 커피는 특징이 뭔가요?
C: Y커피는 향이 정말 좋습니다. 맛있는 커피에 대한 답은 갈려도, 향 좋은 커피에 대한 답은 이 커피 하나죠.
X커피가 좋다는 의견은 알겠다. 그렇지만 명확한 캐릭터가 보이지 않고,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Y커피는 향이 좋다는 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곳만 집중해서 건드리기 때문에 확 와닿는다. 범람하는 자소서들 사이에서 나의 존재를 어필하려면 이런 '캐릭터' 하나를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의 강점 항목에서 '캐릭터란, 말 그대로 강점이 될 것이다. 취준생은 강점 하나만을 뽑아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를 넣어주면 된다.
캐릭터. 강점. 자신만의 그 무엇을 찾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들을 세세하게 해부해봐야 한다. A라는 컨설팅학회를 했다면, 왜 했는지, 무슨 프로젝트를 수행했는지, 나는 어떤 점에서 강점을 보였는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 과거를 세밀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모든 경험에서 거쳐야 한다. A학회, B동아리, C회사 인턴, D대외활동 등등 자신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그 중에서 Best of best를 고른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글을 서술하면 된다. (소재를 고른 뒤 어떻게 구성하면 될지는 다음편에서 쓰도록 하겠다. 사실 what과 how과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 모호함이 있지만 분량조절을 위해 부득이하게 편을 나눈다.)
정리하고 보니 참 쉽다. 그냥 보기만 하면 '뭐야, 이걸 팁이라고 썼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팁이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가 한 시즌을 날리는 동안 깨닫지 못한 실수기도 하고, 나중에 만난 스터디원들도 대부분 겪고 있던 문제였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도움이 되지 않는 욕심을 버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인 강점으로 캐치한 후, 그것을 증명하는 것. 그것이 구구절절 인생사를 늘어놓는 것보다 더 강한 한 방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 자소서를 쓰시길 빈다.
실제 효과가 있나 궁금한 분도 있을 것 같다. 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자소서를 바꾼 뒤에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서류 통과를 했다. 스펙은 달라지지 않은 채로 말이다. 단, 공기업 합격률은 논외로 한다. 필자는 공기업 서류 합격률이 더 높은데 이건 자기소개서보다는 지원서에 작성하는 직무 관련 경험, 자격증 등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 > 자격증/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채용설명회 내용 공유 (0) | 2017.03.18 |
---|---|
2017 상반기 CJ 채용설명회 내용 공유 (※광고 아님) (0) | 2017.03.15 |
[취준생 꿀팁] 원노트(One note)사용법 자소서 편하게 관리하는 방법 (4) | 2017.03.10 |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기 4일 벼락치기 합격! 시간과 돈 절약하는 방법 (0) | 2017.02.18 |
컴활 1급 합격 팁. 컴활 1급 실기 한번에 합격하기 (0) | 2017.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