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드디어 혹은 결국, 헤어졌다.
언젠가부터 헤어져야 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달고 살았다.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더는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상대방을 마음껏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헤어짐 자체는 아쉽지만 그렇다고 후회가 되거나 미련이 남는 건 아니다.
오히려 후련하고 아무렇지도 않아서 좀 당황스럽다.
취준만큼이나 내 연애도 꽤나 힘들었나보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힘든 시기에 옆에 있어줬던 그 친구에게 고마운 건 사실이다.
근데 관련해서 가장 큰 상처를 준 것도 같은 사람이라 좀 허무하기도 하고, 역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는 건 필연적인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어찌됐든 끝이 났으니 다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안 행복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2014년처럼 밝고 맑은 사람이 되어야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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