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후기 아니고 그냥 푸념글입니다. 후기를 찾아 들어오신 분은 다른 정보글을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힘들었던 하루가 드디어 지나갔다. 후련하다. 근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지난주부터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재택알바도 해야 하고, 또 다른 알바도 해야 하고, 자소서도 써야 하고, PT도 구상해야 했다. LG와 CJ 인적성 기회를 잡지 못한 건 아쉬운 일이었지만 차라리 그거라도 없는 것이 다행이다 싶은 한 주였다.
할 일이 많은 건 옛날부터 많이 겪어서 짜증나긴 해도 힘들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몸이 아파서 너무 힘들었다. 목이 아프고 몸살기운이 심해서 병원에 갔지만 낫지 않았다. 며칠을 또 그렇게 살다가 다른 병원에 가서 다른 약을 받고 나서야 조금씩 나아졌다. 지금도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운빠진 사람처럼 다니진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었다.
어찌됐든 이렇게 골골거리는 몸을 가지고 해야 할 일들을 쳐내다보니 진이 빠졌다. 오디션 준비에 열과 성을 다했어야 했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기운 빠진 몸에 약기운이 더해지니 잠이 쏟아져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속으로는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기도 했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바이킹 준비를 미루다보니 어제까지도 PT를 완성하지 못했다. 아니 사실 PT 자체는 토요일에 다 만들었지만, 스크립트를 어제 오후에 썼다. 그것도 알바 끝나고 도서관 문 닫기 1.5시간 전에 가서 부랴부랴 쓰고 인쇄해왔다. 그런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이상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PT인지 나조차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새벽까지 다시 방향을 바꿔서 PT를 수정했다. 뒤엎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다시 하느라고 시간을 다 보냈다.
밤을 새지는 않았다. 못 견디겠어서 스크립트도 제대로 못 외우고 그냥 뻗어버렸다.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으니 내일의 나에게 미룬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죽을 끓여먹고 오디션장으로 갔다. 멘토링도 신청해서 들었는데 그닥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내 기다리다 겨우 바이킹 오디션을 마치고 축 늘어져서는 집에 왔다.
작년에 했던 거라서 그런지 새롭지도, 그다지 떨리지도 않았다. 그치만 작년보다 더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아마도 불합격할 것 같다. 워낙 불합격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이제 불합격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오늘 현대카드 HMAT도 불합격했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상태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은 건지, 오히려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 취준을 오래 하다보니까 취업을 하고 싶은 만큼 놓고 싶은 마음도 강하게 든다. 이상한 마음 상태다.
쓰다보니 일기도 아니고, 후기도 아니고, 반성문도 아니고, 이상한 징징거리는 글이 되었다. 어찌됐든 지나가니까 좋다. 준비하면서도 그냥 빨리 월요일이 돼버려라, 대기실에서도 그냥 빨리 내 이름을 불러버려라, PT를 하면서도 그냥 빨리 끝나버려라, 이러면서 오늘 하루를 보냈다. 정말 끝나버렸다. 오늘. 힘든 하루. 축 쳐져서 기빨리게 보냈던 지난주부터 오늘까지의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 잠을 실컷 자고 내일 아침 알바에 가야지. 알바를 가면 힘들지만 외려 힘이 솟기도 한다. 내일은 그런 날이길. 내일부터는 힘내서 GSAT를 공부해야지. 오늘까지만 지치고 내일부터는 다시 살아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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