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어딘가로부터 원고료를 받거나 하는 알바가 아님을 밝힌다.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걸 사람들이 읽어주면 더 좋아하고, 정보 긁어모으는 걸 좋아하고, 그걸 누군가에게 알려줘서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보는 게 좋아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고, 취업후기가 중심이긴 했지만 자잘한 생활정보나 자취요리 같은 걸 공유하기도 했다. 티스토리로 넘어온 건 애드센스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긴 했는데 이걸 가지고 단순한 알바로 치부한다면 나로서는 뭐라 할 말은 없다.
요즘 커뮤니티에 블로그 글을 공유해서 유입을 늘려보려고 이곳저곳 글을 공유해봤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다른 게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오랜만에 내 이야기를 주절주절 해본다.
- 주제는 잘 모르겠는 커뮤니티의 생활정보 게시판
커뮤니티 공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어느날 처음 보는 주소에서 유입이 폭발적으로 생기길래 들어가게 된 곳. 어떤 사람이 신한은행 g마켓 쿠폰에 대한 글을 올렸고, 또다른 사람이 댓글로 모르겠는 사람은 이걸 참고하라며 내가 쓴 글의 링크를 달았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들어온 것이다. 링크 공유 댓글에는 한 사람이 이 글을 보고 쿠폰을 잘 받았다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정보글이 이렇게 퍼져나가면 나도 좋고 그들도 좋은 거구나 생각하게 됐다.
- 취준생 커뮤니티
얼마 전 채용설명회에 가서 듣고 정리한 내용을 포스팅하고 그 글을 취업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대부분 설명회 후기는 말만 후기고 그냥 다녀왔다는 식이 많았어서 그런지 감사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나도 블로그 유입이 많아지면 좋고, 사람들은 정보를 얻으면 좋으니 이렇게 공유하는 게 역시 좋은 방법이구나 또한번 생각했다.
- 첫번째와 같은 그 커뮤니티의 게시판
지난번에는 누군가 공유한 링크 덕을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정보를 알려주고 블로그 링크를 달아보기로 했다. CJ 투썸 푸딩 쿠폰 이벤트 글이랑 어제 이마트에서 보고 사진 찍어온 ssg머니 3천원 이벤트 글을 올리고 블로그 링크를 달았다. 할인, 쿠폰글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금방 꽤 들어왔다. 그래서 잘했다 싶었는데 한 유저가 가입하자마자 광고하는 업자라며 신고를 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 밑에 얼마 받냐, 이게 그 재택알바냐라는 질문 같은 조롱 같은... 그런 댓글도 추가됐다. 요즘에 기업에서 원고료를 받고 글을 써주는 블로거가 많아서 그런지 내가 기업에서 하는 이벤트 글을 쓰고 공유하니까 알바라고 오해한 모양이다.
부랴부랴 링크는 지우고 해명을 하긴 했는데 왠지 조롱거리가 될 것 같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걱정되기도 하고 뭔가 씁쓸하기도 하다. 나는 정보를 주고, 유입을 얻으니 윈윈이다 싶었는데 잘못된 생각인 걸까? 그냥 공유만 해야만 했던 걸까?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이 든다.
취업 커뮤니티에 공유했을 때는 그런 반응이 없었는데 생활정보 글을 공유하니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아이템의 차이인 걸까? 아니면 기존 활동 기록이 많은 취준 커뮤니티와 달리 다른 커뮤니티에는 가입하자마자 링크를 올려서 불순한 의도라고 느끼게 된 걸까?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광고업자라고 생각해서 불쾌했을 그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내가 우연히 발견하고 1~2시간 동안 열심히 포스팅한 글이 돈받고 쓴 광고로 조롱거리가 되니까 허무하기도 하다.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건 자제하도록 해야겠다. 그냥 누적의 힘을 믿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