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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2017 상반기 현황 (취뽀!)

생각보다 훨씬 가고싶었구나





지난 주말, 필기시험을 봤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의 시험을 봤다.

시험 당일 이런저런 바보같은 짓을 하고, 시험장에 입실했을 때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1교시 시험을 본 뒤에 왈칵 눈물이 났다. 엉엉 울지는 못하니 괜히 눈을 비비는 척 눈물을 훔쳤다.

다음 시간은 그나마 나았지만 문제를 풀고, 마킹하고, 답안지를 제출하고, 시험장을 나오면서 이번에는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이번에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이번에 되지 않아도, 몇 년이 걸려도, 준비하면 결국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공부하면 되는지가 명확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만 차곡차곡 준비하면 언젠가는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유형이 확 바뀌었고, 준비한다고 되는 유형이 아니라는 것, 특출난 사람은 붙고 그게 아닌 사람은 힘든 유형이라는 게 너무 느껴지니까 그런 희망이 사라졌다.

이제는 도대체 뭘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준비를 한다고, 내가 노력을 한다고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너무 막막하다.


이렇게 시험을 망치고나서 이제는 정말 어디라도 감사히 들어가야겠다 생각했다.

사실 속으로 그런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아무 곳에도 합격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말 미련을 버려야 되나보다 생각했다.

이러고 또 시간이 조금 흐르면 미련을 못 버린 내가 준비할 수 없는 그 시험을 또다시 준비하겠다고 낑낑대고 있을 것임을 알지만, 지금은 일단 그런 생각뿐이다.


이렇게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를 당한 뒤로 며칠 동안 너무 우울하다.

계속 취업이 되지 않아도, 결국 거기를 붙는다면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는 거라는 생각과, 어쨌든 난 결국 붙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달려왔는데 그게 전부 다 무너지니까 이제는 어디서 동력을 얻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할 거는 해야하니까.. 강의도 듣고, 자소서도 내고, 문제집도 풀고 그래야지.

결국 모든 문제도, 해결책도 다 나에게 있으니까. 휴